### 이 글은 제가 2012년 미국 대학원 준비를 할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첫 편이 '외국 대학원 준비'가 되었네요. 이미 눈치채셨겠듯이, 저는 국내보다는 해외 대학원 (미국) 진학을 목표로 했었습니다. 해외 대학원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계신다면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국내 대학원 진학에 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빠를수록 좋고, 늦어도 3학년 시작할 때에는 준비를 시작해야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영어' 때문입니다. 우선, 대학원 지원 시 필요한 서류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겠습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
1. GRE (or GMAT)
2. TOEFL (or IELTS)
3. Transcripts (대학교 성적표)
4. Recommendation letters (추천서; 2~3개)
5. Statement of Purpose (SOP; 자기소개서)
6. Resume (CV)
7. Personal History
학교마다 지원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글 쓰는 양식이 다르긴 하지만 제 경험으로 이 5개는 공통사항이었습니다. 미국 쪽은 보편적으로 TOEFL 점수 제출을 요구하고 (간혹 IELTS 도 받아주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IELTS 점수로도 지원이 가능한 학교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6, 7번은 학교마다 차이가 많이 있었습니다. 전혀 요구하지 않는 학교도 있었지만, 매우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 글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작성해보면 다른 학교들 지원할 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 있어서 이후 지원을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7개의 항목 중에 '나의 영어 실력'과 관련이 없는 것은 Transcripts, Resume 두 개 밖에 없습니다. 'Recommendation letter (추천서)'는 보통 교수님이나 회사의 나보다 높은 직급의 사람 (과장, 부장급 이상)이 쓰는 것이지만, 그분들이 직접 추천서를 안 쓰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추천서에 대한 내용은 조금 있다가 다시 다루겠습니다.
1. GRE (or GMAT)
Graduate Record Examination (GRE)라고 하며 미국의 일반 대학원(이과+문과)을 진학하는 모든 학생(미국인 & 외국인)이 봐야 하는 시험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gohackers에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TOEFL은 '이 학생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가?'를 평가하는 시험이고, 'GRE'는 '이 학생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논리'라는 것은 단순히 대학원 지원뿐만 아니라 대학원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GRE는 크게 Verbal, Quant, Analytic Writing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다른 두 영역에 비해 Quant는 부담이 덜 합니다. 그런데 이 verbal과 analytic writing이 정말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GRE 학원을 짧게 다니면서 준비하고, 직장인일 경우 거의 주말에만 공부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서 준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운'에 지나치게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1. Verbal
Verbal 영역은 기본적으로 외워야 하는 영어 단어가 많을 뿐만 아니라, 매우 생소한 단어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꾸준히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저는 '거만어 (거의 만점 단어)'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영어 특기자가 아닌 분들 중에 거만어 없이 GRE 준비하시는 분은 본 기억이 없네요. 매우 특히 작문에 약한 한국인 중 논리적 글쓰기에 약한 이공계 학생들에게 analytic writing 시험 점수는 정말 처참합니다.
2. Quant
계산기가 주어지고 수학 문제를 푸는 영역입니다. 고등학교 수학 난이도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Verbal과 Writing 앞에서는 이건 절대 문제가 아닙니다.
3. Analytic writing
제가 모든 한국인의 writing 점수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하면서 봤던 또는 들었던 한국인의 writing 점수는 정말 낮았습니다. 제 점수 또한 바닥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Verbal에 집중을 하고 상대적으로 writing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verbal 영역은 공부하면 어느 정도 점수를 낼 수 있지만, writing 공부는 주제도 방대하고 정답도 없고 공부가 끝이 없기 때문에 포기하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만일 GRE 공부를 집중해서(Full-time으로) 시작하기 전에 analytic writing 단과 수업만이라도 꾸준히 수강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 (GMAT)은 특수 대학원 (경영대학원) 입학에 필수적인 시험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의대 진학에 필요한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MCAT)도 있지만, 미국 대부분의 의대는 Green-card holder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2. TOEFL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입니다. GRE에 비하면 TOEFL 단어는 아주 쉽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GRE를 공부하면서 TOEFL Vocabulary, Reading 및 Writing에 도움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TOEFL에는 Speaking, Listening이라는 영역이 추가로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TOEFL 점수는 이 학생이 수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00/120 (iBT 기준) 이상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학교(or 학과) 자체적으로 학생을 가르는 첫 기준이 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TOEFL 점수가 낮으면 1차 서류 screening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더러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최소 점수는 매우 낮지만, 안정권 점수에 대해서 언급하는 학교는 없을뿐더러 'GRE를 공부하는 수준이라면 TOEFL은 당연히 고득점이 나와야 한다'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3. Transcripts
영문으로 된 대학교 성적표가 필요합니다. 보통 마지막 학기를 제외한 7학기(또는 이에 상응하는 취득 학점)에 대한 정보가 있고, 학교 낙인이 찍혀 있어야 하며 석차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4. Recommendation letters (Reference letters)
추천서를 작성하는 분은 보통 학교 교수님 또는 직장 상사가 될 것입니다. 제가 본 회사 다니시면서 유학 준비하셨던 분들은 회사에 부탁하기가 불편해서 학교 교수님께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2~3개를 요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평소에 여러 교수님들과 친분을 쌓고 지냈다면 추천서를 받는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탁을 받는 교수님들도 난감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업 때에만 교수님을 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고, 교수님 추천서를 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 교수님 입장에서도 당황스럽습니다. 그럼 교수님이 "내가 널 잘 모르니, 네가 한 번 써와 봐라"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나를 추천해야 하는 굉장히 이상한 상황이 됩니다.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추천서 역시 개인의 영어 능력이 중요시됩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6개월~1년 정도 추천서를 받고 싶은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가서 일을 하면서 교수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추천인의 연락처 (email 주소)를 지원하는 웹페이지에 기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학교에서 자동으로 추천인에게 추천서 작성 링크를 보내고 교수님이 파일을 업로드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최근에는 중국이나 인도에서 gmail을 이용하여 허위로 작성한 추천서들을 사용하는 사례들이 있어서 가능하다면 가능하면 학교나 회사 도메인으로 된 추천인 이메일을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5. Statement of Purpose (SOP)
한국어로 번역하면 '지원 목적'이 되겠지만, 단순히 'xxxx를 배우고 싶은데 너네 학교가 최고더라' 식의 단순한 형식의 SOP 보다는 개인의 배경이 추가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 SOP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정말 이 학교를 입학하고 싶은 이유'를 누가 보더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써야 합니다. 학교에 따라서 구체적인 질문을 하거나 여러 문항별로 짧게 글을 쓰기를 요구하는 곳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1~2장 정도 글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식 글쓰기 방식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있는 분들에게 유리한 것 같습니다. 잠깐만 검색하더라도 다양한 SOP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으니, 글쓰기에 약한 분들은 많은 SOP를 읽어보고 본인에게 맞는 형식을 찾아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주변 사람들을 통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영문 교정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문법적인 것뿐만 아니라, 글이 부드럽게 진행되거 있는지, 어색한 내용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6. Resume (CV)
아마 작성하기 가장 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에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양식이 있고, 원하는 형식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쓸 내용이 없다고 오만 잡다한 내용을 채우는 것보다는, 짧더라도 중요한 것들만 채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양한 학생 활동(공모전,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리더십 등등)이나 연구실 경험 등을 있으면 작성하는데 덜 막막합니다.
7. Personal History
이것 역시 영어 글쓰기(미국식 글쓰기)가 중요한 항목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이 학생이 어떠한 환경에서 자랐는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항목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질문을 정해주는 학교들이 있었고, 제 기억에는 leadership을 강조하는 학교들도 몇몇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Personal history를 요구하지 않았던 학교도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외국 대학원 지원 시 필요한 서류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지원했을 때와 좀 달라졌을 수 있지만, 그래도 대략 감을 잡으시기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읽으면서 느끼셨겠지만, 준비 과정부터 쉽지 않은 해외(미국) 대학원 진학입니다. 저는 결국엔 한국에 남아서 공부를 마쳤지만,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원하는 학교에 무사히 정착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대학원 진학 시 고려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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