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 레터에 사인을 해서 회신을 하고, 학교 측에서 DS-2019 발행 작업을 시작하면 몸은 한국에 있더라도 포닥 생활은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DS-2019 발급부터 출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정말 중요한 시간이고, 사람들 만나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면 정말 금방 지나가는, 정말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달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마무리해야 하는 논문이 있어서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비행기 타기 전에 해야 하는 일, 혹은 하면 좋은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중요도 순서는 아님).
1. 사람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미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럿이서 만나려면 주말밖에 시간이 안되는데,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저는 친구들과 주로 평일 점심 약속을 했습니다.
- 가족 여행 가기
- 친척들 인사드리기
- 졸업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인사드리기
- 멘토가 있다면 인사드리기
2. 건강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있었던 내용입니다. 건강 검진과 치과 진료가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우선순위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건강검진받기
- 치과 진료
- 안과 진료
- 선글라스 도수 맞추기 및 여분 안경 준비
- 약국(비상약 준비)
3. 행정(?)
저는 운이 좋게 미국 출국 전에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갱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겸사겸사 했습니다. 특히,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서 경찰서 한 번 들러야 하니, 겸사겸사 진행하면 좋지 않나 싶네요.
- 주민등록증 갱신(기간 얼마 안 남은 경우)
- 운전면허 갱신
- 국제 운전면허증 발급
4. 통신사
핸드폰 인증 시대입니다. 미국에 가더라도, 한국 유심칩은 필수입니다. 요금제는 당연히 가장 싼 요금제 혹은 기본요금제(?)로 변경하면 됩니다. 한국 유심이 없으면, 온라인 회원가입, 카카오톡, 은행업무 등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 핸드폰 요금제 변경
5. 금융
은행 업무 시간이 짧기 때문에 생각보다 귀찮은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연회비를 내는 잘 안 쓰는 카드는 해지하였고, 미국에서 급할 때 ATM에서 돈을 뽑아 쓸 수 있는 국제현금카드를 준비하였습니다. 물론 카드 유효기간이 충분히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필요시 재발급받아 두시길 바랍니다. 은행 계좌 역시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하면 좋습니다. 어카운트 인포를 이용해 안 쓰는 은행 계좌들을 확인 후 해지하였습니다. 본인이 금융 쪽에 지식이 없다면, 전문가에게 재무상 담을 한 번 받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이미 이용하고 있던 증권사 계좌가 있어서 따로 새로 개설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수료 혜택을 주는 증권사가 있는지 확인 후 진행하면 될 것 같네요. 직접 투자가 걱정인 분들은 자산운용회사에서 운용하는 상품들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 필요 없는 것은 해지하고, 실비(실손) 보험처럼 후에 환급받을 수 있는 건 크게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습니다.
- (안 사용하는/연회비 비싼) 신용카드 해지 및 국제현금카드 발급
- 은행 계좌 확인 및 불필요한 계좌 정리
- 증권사 계좌 개설
- 재무관리 상담받기
6. 학교 관련 서류
미국에서도 졸업증명서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장학금을 지원하는 경우, 학위증명서, 성적표 등 관련 서류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신청/발급이 가능하지만, 보안상 사용이 안 되는 프린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학교를 떠나기 전에 발급기로 뽑고, 스캔해서 보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학위증명서
- 성적증명서
7. 한인 커뮤니티 확인
출국 전에 해당 지역 한인 커뮤니티 확인을 주기적으로 하면 좋습니다. 특히, 거주 지역에 대해 최신 정보를 자세히 얻을 수 있고, 물건 나눔 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초기 정착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혹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검색하면 알 수 있습니다.
- 한인 커뮤니티 확인
아래는 미국에 오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뻔했던 내용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해당 사항이 없을 수 있는데, 그래도 여건이 되고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8. 청약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기 집 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심지어 동숲에서도 집부터 갚고 시작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집 구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부담을 갖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청약'에 모든 운을 다 걸 정도로 간절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해외 장기 거주할 경우 부적격 처리가 됩니다.
청약 시 국내 거주 기간에서 제외되는 해외 거주 인정 기준
1. 국외에 계속하여 90일을 초과하여 거주한 기간
2. 국외에 거주한 전체 기간이 연간 183일을 초과하는 기간
간단히 설명하면, 포닥을 하러 한국을 뜨는 순간 청약은 손에서 떠난다는 겁니다. 후에 한국에 돌아올 계획이 있다면 미리 청약 신청을 하고, 집을 구하고 오는 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청약을 한다고 해서 당첨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을 잃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약에 대해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는데, 막상 미국에 나와서 보니, 한국에 원하는 곳에 집을 사기가 힘들어서 그냥 미국에서 살기로 결정한 분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집에 여유가 있고, 원하는 지역에 청약 공고가 나왔을 경우, 한 번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정도면 한국을 떠나기 전에 중요한 것들은 어느 정도 챙긴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글에서 빠진 내용들도 있습니다. 물론 전혀 준비하지 않고, 몸과 돈만 챙겨 가도 됩니다. 하지만, 많은 준비를 하고 갈수록 현지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럼 준비 잘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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